이 글은 내가 프로그래머스 FE 데브코스 과정속에서 2번의 팀장 맡으며 느꼈던 회고 글이다.
나는 외향적인 사람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그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
이러한 것이 즐거운 이유는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즐겁지만 그 사람과 대화하다보면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자연스레 알고, 배울 수 있다.(일단 정적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 한 몫 하기도 한다 ㅋㅋ)
나는 이러한 성격을 바탕으로 주로 학창시절 팀 과제가 있다면 팀장을 맡은 적이 많다. 다른 사람이 팀장을 하고 싶어 할 수도 있으니, 내가 하겠다고 먼저 나서지는 않지만 주로 결과적으로 보면 이미 나는 팀장이 되어있다 ㅋㅋㅋㅋㅋㅋ 숙연해진 분위기가 느껴지면 알아서 자동적으로 제가 팀장 하겠습니다가 나온다.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막상 팀장을 하는게 또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래머스 FE 데브코스에서도 나는 2번의 팀 프로젝트 중 2번의 팀장을 맡았다. 맨 처음엔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팀장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나는 팀장을 잘 하기 위한 목표를 3개로 잡았다.
- 잡담 많이하기
- 결정장애가 오지 않도록 항상 결정 내려주기
- 질문 많이하기
- 뭘 하든 먼저 하겠다 나서기
왜 이 3가지를 목표로 잡았는지 이야기하자면,
잡담은 팀의 분위기를 바꿔준다
지금까지 팀장을 해오면서 나는 수 없이 많은 TMI를 뿌려왔다. 어찌보면 나대는 걸로도 볼 수 있고, MBTI "I" 성향이신 분들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잡담은 필요하다.
내가 먼저 잡담 시도를 하고 남들이 궁금해 하지도 않을 TMI 뿌려대면, 결국 사람들은 웃기 시작하고 편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TMI,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그렇다면 이유가 뭘까? 대체적으로 먼저 나서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 4가지와 같다고 생각한다.
- 처음 보는 사람들과 별로 할 말도 없어서
-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렇게 궁금하지 않아서
- 괜히 나서기 싫어서
- 내성적이라 먼저 말을 꺼내는 게 어려워서
이러한 4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생각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어떠한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TMI를 하다보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익숙해지고 결국 자신을 오픈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다.
다음은 테오님의 스프린트 강의를 토대로 시도한 아이스 브레이킹 방법이다.
보통 첫 아이스 브레이킹은 말로 하는 것 보다 텍스트로 적는게 편하다는 걸 알았다. 그냥 적는게 아닌 타이머를 두고 텍스트를 적었고 보통 3~5분의 제한 시간을 둔 뒤 진행을 했더니 깊게 고민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었다. 깊게 고민하지 않아야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내가 먼저 나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여 구두로 자신이 적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유도하였다.
결정을 내려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채적으로 집단내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다 라고 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 할 수도 있기 때문이고, 내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잘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결정을 생각하고 있는 본인이 아닌, 누군가 판단을 내려 결정을 해주고 역할을 부여해준다면 이 판단의 주체가 '나'가 아닌 '타인'이 되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어진다. 어떻게 보면 본인 입으로 "나 축구할 때 보통 공격수였어 골 잘 넣을 줄 알아 그래서 공격수 하고싶어" 라고 했다가 막상 축구 시작하니 골을 못넣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뭐야 공격수 했던 거 맞아??"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부담감 을 없애기 위해서는 본인이 무슨 포지션을 맡았는지 정보를 살짝만 흘려주고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너가 그럼 이러이러한 경험이 있으니까 공격수를 해줄래?" 라고 말을 하는게 더 본인에게 부담이 적은 것과 마찬가지다. 더불어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하고 격려까지 더 해진다면 공격수를 맡은 사람은 더 잘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각자 잘하는 부분에 대해 더욱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각 팀원에게 포지션을 정해주고, 무언가 결정이 필요할 때면 항상 회의 를 거쳐 가장 논리적이고 전문적이라고 판단되는 의견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가 결정을 내렸다. 각자에게 전해질 부담감을 조금을 덜기 위함이다.
위 사진들 처럼 템플릿을 만들어 본인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자유롭게 텍스트로 적은 뒤 해당 부분에 대해서도 모두에게 자신이 적은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들은 뒤 함께 논의하여 가장 알맞은 방향성을 지닌 주제를 택했다.
잦은 질문은 필수
위의 내용에서 결정을 내려주기 위해서는 평소 잡담이 필요하고 잡담 속에서 잦은 질문이 필요하다. 평소 잡담에서 잦은 질문을 통해 항상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면, 상대방은 나를 신뢰할 것이고 나에게 본인을 오픈 할 가능성이 커진다. 항상 오픈, 마무리 스크럼을 10분 이상 가지면서 스몰 토크를 진행했고, 오늘 컨디션이 어떤지, 어제 코어타임이 끝난 이후 뭐 했는지, 오늘 할 일은 무엇인지, 오늘 성과가 어땠는지 항상 물었다.
상대방이 나를 신뢰하고, 나에게 의견을 내는 것이 편하고 자유로워 진다면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쉽고, 이를 바탕으로 회의에도 적용하여 항상 질문하고 더 좋은 의견을 끄집어 낸다(물론 나도 회의에서 내 의견을 제시한다).
이렇게 된다면 자유롭게 서로를 존중하며 찬반 의견이 갈리고, 이 중에 더 논리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의견이 채택이 되기 쉬운 것 같다.
뭘 하든 먼저 나서기
하나의 집단내에서 나서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먼저 모범이 보여야하고, 허물없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팀원들도 벽을 허물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누구나 사람은 먼저 나서는 것을 꺼려한다. 그 역할을 내가 하여 팀원들이 자신있게 참여 할 수 있도록 그 벽을 허무는 것 그것이 팀장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이 4가지 목표를 토대로 팀장 역할에 임했고, 결과물이 좋고 나쁨을 떠나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결국 팀 이라는 건 누군가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 팀을 이끌 사람은 팀원 개개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격려해야하며,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벽을 허물 수 있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팀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워야 하고, 편해야 의사소통이 잘 되고,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2번의 프로젝트에서 각각의 결과물이 완벽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지금의 팀원들을 만나 좋은 시너지를 얻었기에 지금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장이라고 조금 더 존중해주고, 잘 따라준 2, 3차 팀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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